
발해의 도시 건설 배경과 입지 전략발해는 고구려의 유민과 말갈족이 중심이 되어 698년에 대조영이 건국한 국가로, 그 영토는 오늘날의 만주, 연해주, 한반도 북부까지 아우르는 광대한 지역에 걸쳐 있었다. 발해는 단순한 변방 세력이 아니라, 고도로 정비된 국가 체계를 갖춘 정치체로 성장했다. 그 중심에는 도시계획, 특히 왕경(王京)의 정비가 있었다. 발해는 수도를 단순히 정치의 중심지로 보지 않고, 천하 질서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인식했다. 그렇기 때문에 수도의 입지 선정에는 정치적, 종교적, 군사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고려되었다.발해의 상경용천부(上京龍泉府)는 오늘날 중국 길림성 돈화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해 초기에는 동모산(東牟山)에 수도를 두었으나, 756년 이후 본격적으로 상경을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