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여성, 술집의 주인이 되다조선시대는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제약되었던 시기였지만, 그 속에서도 일부 여성들은 제한된 틀을 뚫고 사회 경제적 활동에 나섰다. 특히 ‘주막(酒幕)’이라는 공간은 조선 후기 민간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서민 중심의 여관이자 음식점으로, 장터와 교통 요지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다. 많은 경우 이 주막은 여성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이들은 단순한 숙식 제공자가 아닌, 마을 공동체 속 경제 주체이자 소통의 중개자로서 독자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본 글에서는 조선시대 주막의 성격과 함께, 여성 운영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삶의 주도권을 확보했는지를 살펴본다.조선시대 주막의 정의와 기능조선의 공식 제도에는 여관이나 숙박시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민간 주도의 임시 숙박 및 식음 공간으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