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젓갈 중심의 남도 장터, 강과 바다가 만난 생명의 시장전라남도 나주, 영산강이 유유히 흐르는 그곳에 조선 후기 활기를 띠던 장터가 있었다. 이름하여 ‘영산포장(榮山浦場)’. 이곳은 영산강 수운을 따라 흐른 수많은 물자와 사람, 그리고 남도의 풍부한 어류와 젓갈이 모여 형성한 남도 최대 어시장 중 하나였다. 조선 후기에는 단순한 어물 시장이 아닌, 내륙과 해안의 연결점이자 지역 경제를 움직이던 중심지였으며, 어부, 상인, 객주, 주모, 뱃사공이 얽혀 형성한 복합적인 장터 문화가 존재했다. 이 글에서는 영산포장이 어떤 방식으로 형성되었고, 무엇이 거래되었으며, 어떤 풍경이 장터를 가득 메웠는지를 복원한다.영산포의 위치와 장터 형성 배경영산포는 영산강 중하류에 위치한 수운 중심 포구였다.나주, 함평,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