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터라는 사회적 공간 속 여성의 움직임 조선시대는 유교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 체제 아래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엄격히 제한된 시기였다. 그러나 그런 체제 속에서도 여성들은 특정 공간, 특히 ‘장터’를 통해 자율적인 경제 활동을 전개하며 생계를 꾸려나갔다. 장터는 단순한 상품 교환의 공간을 넘어서, 당시 여성들이 사회적 존재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통로였다. 남성 중심의 제도적 영역에서 배제되었던 여성들이, 장터라는 비제도권 공간에서 어떻게 삶을 개척해나갔는지 조명하는 것은 조선시대 여성사 연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조선시대 장터의 구조와 성격조선시대의 장터(시장)는 전국 곳곳에 분포해 있었으며, 일정한 날짜에만 열리는 5일장(오일장)의 형태로 운영되었다. 이러한 장터는 지방행정 단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