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는 단순히 일어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을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결과다. 한국의 근현대사는 외세 침략, 전쟁, 독재, 민주화 운동 등 극심한 변동 속에서 진행되어 왔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건들이 기록되었지만 동시에 의도적으로 ‘지워진’ 역사도 존재해왔다. 어떤 사건은 국가의 공적인 역사에서 배제되었고, 어떤 인물은 교과서나 언론에서 완전히 삭제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망각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정치적 의도나 사회적 이익 구조에 기반한 결과물일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과연 어떤 역사적 기억을 공유하고 있으며, 어떤 사건은 왜 여전히 공론화되지 못하는가? 이 질문은 역사학을 넘어서 민주주의, 시민 의식, 집단 정체성의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기억과 망각의 경계에서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