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구와 장터에서 살아 숨 쉬던 민간 신앙과 장승·솟대 문화조선시대 지방 포구와 장터에서는 단순한 상업 거래를 넘어, 지역 사회의 정서와 신앙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그 중에서도 장승과 솟대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버팀목이었다. 특히 포구와 장터처럼 사람과 물자가 끊임없이 이동하는 공간에서는 외부의 악귀를 막고 상거래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민간 신앙이 더욱 강하게 작동했다. 조선 후기 문헌을 살펴보면 포구 입구에 장승이 세워지고, 장터 어귀에 솟대가 솟아 있는 모습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이는 지방관아가 통제하는 공적 공간에서도 민간의 자생적 신앙 문화가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 포구와 장터,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싹튼 민간 신앙조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