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과 민간 피란촌의 출현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은 한반도를 전방위적 혼란과 파괴에 빠뜨렸다. 특히 남한 내 대규모 민간인 이주가 일어나면서 ‘피란촌’이 전국 각지에 급격히 형성되었다. 이 ‘피란촌’은 단순한 임시 거주지가 아니라, 전쟁 피해를 입은 민중들이 자력으로 구성한 사회적·경제적 공간이자 공동체였다. 이 글은 한국전쟁 시기 민간 피란촌의 형성과정과 그 운영, 그리고 복지 체계의 실태를 분석해, 전쟁 시기 민중들의 삶과 생존 전략을 재조명하고자 한다.피란촌의 형성 배경과 공간적 특징한국전쟁 초기, 전쟁의 폭격과 남북군의 진격·후퇴 과정에서 수백만 명의 민간인이 고향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 당시 정부와 군의 체계적인 피난 지원은 매우 제한적이었고, 민간인들은 대부분 자력으로 피난처를 찾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