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바다에 묻혔을까?신라 제30대 왕인 문무왕(재위 661~681년)은 삼국통일을 완성한 국왕으로, 역사적으로도 정치·군사적으로 가장 강성했던 시기의 통치자였다. 그런데 그는 사후, 땅이 아닌 동해의 수중(해중)에 장례되었다. 이례적인 이 장례 방식은 지금까지도 고고학자, 종교사학자, 심지어 일반 대중에게까지 커다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문무왕의 유언에 따라, 그는 경주 동해안의 감은사 동쪽 앞바다, 석물로 쌓은 바다 속 바위(문무대왕릉) 안에 안장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글에서는 문무왕 해중릉의 구조적 특성과 더불어, 왜 신라의 국왕은 바다를 택했는지, 그 배경에 깔린 불교적 세계관과 신념을 중심으로 살펴본다.문무왕 해중릉의 구조적 특징문무왕릉은 현재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앞바다 약 200m 해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