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주요 강을 따라 수많은 포구가 형성되었다. 포구는 단순히 배가 닿는 물가가 아니라, 장이 서고 문화가 모이고 지역 경제가 순환되던 중심지였다. 뱃사공이 짐을 내리고, 상인이 물건을 사고팔고, 주민들이 강을 배경으로 삶을 꾸려나가던 이 공간은 오랫동안 지역 공동체의 실질적인 ‘생활 중심축’이었다. 그러나 근대화와 함께 철도가 교통의 주역이 되자, 포구는 점차 사라지거나 기능을 잃었고, 그에 따른 지역의 역사도 흐릿해졌다. 이 글에서는 각 지역별로 주요 포구가 어떤 기능을 했고, 그 공간이 어떤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강경포(충남 논산) – 금강의 물류 중심지포구 개요강경포는 금강 중하류에 위치한 대표적인 수로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