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기 - 사라진 포구 장터와 지명 속 흔적
인천과 경기도는 한강과 서해가 만나는 교통의 요지로, 역사적으로 수많은 포구와 장터가 형성된 지역이다. 조선시대에는 조운(漕運)의 중심지이자 수도 한양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었기에, 배가 드나드는 포구마다 자연스럽게 장이 열렸다. 농산물, 소금, 어패류, 생필품이 활발히 거래되었으며, 외지 상인과의 만남을 통해 경제뿐 아니라 문화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근대 이후 철도·도로망이 확충되고 대규모 항만이 등장하면서 작은 포구 장터들은 점차 쇠퇴했다. 오늘날에는 흔적이 거의 사라졌지만, ‘송현시장’, ‘장고개’, ‘포구말’ 같은 지명은 그 과거를 증명하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지명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한 지형명이 아니라 수백 년간 이어진 사람들의 생활사와 공동체 기억을 엿볼 수 있다.인천 제..
2025. 8. 23.